[앵커]
새벽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이 운전자, 사고가 났는데도 꼼짝없이 앉아 나와 볼 생각도 안 하는데요.
경찰이 확인해보니 이 운전자, 만취한 현직 해병대 대령이었습니다.
백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
좌회전 깜빡이를 켠 흰색 승용차가 좌회전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더니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사고 후에도 한참을 그대로서 있는 차량.
운전석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문을 다시 닫습니다.
일방통행 골목길을 가로막은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차량.
지나가던 시민이 이상하게 여겨 운전석 쪽을 들여다보고는 경찰에 신고합니다.
차량이 서 있던 도로입니다.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20분이 지나도록 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22일 새벽 3시쯤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멈춰 서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운전석에 앉아 있던 건 해병대 소속 A 대령이었습니다.
A 대령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차량 뒷좌석에는 대령의 아내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는 북한의 오물풍선 등으로 군에 비상이 걸렸던 만큼 음주운전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병대 측은 "A 대령은 이번 주까지 휴가"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군사경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김지향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